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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독] 일부 질문 댓글에는 답을 달지 않겠습니다

감사하게도 적지 않은 분들이 블로그를 방문해 주십니다. 응원해주시는 분, 고마움을 표하시는 분, 궁금한 것을 물어보시는 분...
아직 몹시 미흡한 블로그이고, 게시글량도 절대적으로 적으며, 글이 길고 딱딱해 흥미롭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이런 블로그에 방문해주시는 모든 분들, 댓글을 남겨주시는 모든 분들, 그리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대개는 궁금한 것을 물어보고 가십니다. 저도 그 분들께 도움이 되어야겠다는 어떤 책임감과 또 기쁨 아래 열심히 답을 해드립니다.
그리고 실제로 질문하신 분이 도움이 되었다고 하며 고마움을 표하실 때면 제 마음이 덩달아 기쁩니다.
전 제가 이렇게 남을 도우며 기쁠 수 있는 사람이라는 걸 거의 처음 알았습니다.
그러나 이 경우는 - 제 상식 밖으로 - 소수의 경우일 뿐입니다.



1. 이 블로그의 우선 목적은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단순히 하나님을 믿으라고 강요할 수 없기에, FTM으로서 제가  걸어온 족적들과 쌓아온 정보들을 "추가적"으로 올리는 플랫폼일 뿐입니다. 이 블로그는 저의 사역의 장입니다.


2. Even if not, 이 블로그는 꼭 하나님을 알지 못한다 해도, "고뇌" 하고 있는 성소수자들을 위한 공감터, 쉼터, 소통창입니다.
- 하나님에게서 떠났던 분들이 저와 소통해서 다시 하나님을 믿게 되거나,
- 하나님을 몰랐던 분들이 저와 소통해서 하나님을 알게 되거나, 혹
하나님과는 관계가 딱히 없더라도 너무 힘들었던 분들이 저에게서 작은 위안이나마 얻게 되는 그런 작은 공간입니다.
단순히 "네이버 지식인"이 아닙니다.
저는 여러분의 고통을 덜고 싶은 것이지 질문하면 꼬박꼬박 답을 찾아주는 로봇이 되고 싶은 것이 아닙니다.


3. Even if not, "네이버 지식인"이라도 괜찮습니다. 최소한의 예의를 지키세요.
어째 질문글보다 답글이 더 성의있고 더 길고 더 따뜻하고 더 예의바릅니다.
분명 질문을 하는 사람이 궁금한 게 많은 입장이니 더 간절해야 할텐데요.
저는 돈을 받고 상담을 해주는 중이 아닙니다. 제가 질문에 답을 한다고 해서 저에게 현실적으로 당장 뭐가 떨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돈도 안 받고 시간 내서 네 질문에 답을 해주고 있지 않느냐, 라고 생색을 내거나 징징대거나 갑질을 하고자 하는 것이 아닙니다.
저는 저를 위해서 이 블로그를 열게 되었고, 질문을 받고 또 답을 해드리는 것에서 무척 큰 보람과 기쁨과 또 감사를 느낍니다.
다만 저는 하나님의 아가페적 사랑을 실천할 수 없는 나약한 인간이기 때문에, 질문답지 않은 질문을 받기가 싫어집니다.

하나의 포스팅을 쓰기 위해서는 두세 시간이 걸립니다. 
하나의 질문글에 답을 하기 위해서는 길게는 이삼십분이 걸립니다. 저도 질문에 대한 모든 답을 아는 것은 아니지만 어떻게든 도움이 되고 싶어 이것저것 정보를 알아보거든요.

그런데 그런 글들을 읽고 
최소한의 예도 갖추지 않고 바로 제 연락처를 요구하는 사람들, 앞뒤 없이 다짜고짜 자기 궁금한 것"만" 물어보는 사람들...
이 사람들은 그러고는 휑하니 가버립니다. 힘내라, 고맙다, 미안하다는 말은 눈을 씻고도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이때까지는 그런 질문글에 오히려 제가 더 공손하게, 더 성의있게, 더 따뜻하게, 더 활기차게 답을 해왔지만 이제는 그만두겠습니다.

처음에는 "그래, 이런 사람들에게도 도움을 줘야 진정한 봉사자의 모습이 아닐까. 내가 '예의'를 핑계로 그냥 귀찮아하고 피곤해하고 거만해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나님은 이런 사람들에게도 도움을 주는 것을 원하시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봐도 그런 분들에게 하나님을 전할 길이 만무합니다.
그렇게 자기 할 말만 하고 인사도 없이 휑하니 떠나니까요. 하나님의 '하'자도 꺼내지 못했습니다.

저는 당신들 - 무례한 사람들 한정- 이 궁금한 것들에 대한 답을 쑥쑥 뽑아내는 비인격 AI가 아닙니다.
그런 정보를 원한다면 당신이 직접 인터넷을 뒤지던지, 국내에 정보가 없으면 영어를 해서 구글을 찾아보던지, 영어가 안 되면 국내 병원에 전화를 돌리던지, 아니면 커뮤니티 활동을 하던지 하세요. 
제가 블로그에 올리는 정보들은 쉬워 보이지만 제가 다 그렇게 수집해서 얻은 정보들입니다.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저는 이것들을 공유하는 것에서 몹시 기쁨을 느낍니다. 생색 따위는 낼 마음도 없습니다.
눈팅도 괜찮습니다. 짧은 댓글이라도 하나 남겨주시면 제일 좋겠지만, 사실 저는 무엇도 강요할 수 없으니까요.
본인이 필요한 게 있으면 본인이 먼저 상식과 예를 갖추세요.

고맙다는 말을 들으려고 하는 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고마움을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서 내 시간을 들여가며 봉사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외의 상식적인 분들은 전부 다 감사하고, 환영합니다.

다소 날이 선 글이었는데, 이것에 보통의 방문자 분들이 불쾌감을 느끼지 않으셨으면 좋겠네요.

다들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요샌 가을이 오나 싶었더니 다시 비가 오네요.